LA 한인타운, 시니어 대상 주의분산 절도 범죄 급증…실시간 피해 사례와 예방법 점검하기
최근 LA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서 시니어를 노린 주의분산 절도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길을 묻거나 선물을 준다며 접근한 후, 귀중품을 훔쳐가는 수법이 반복되면서 한인 커뮤니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70대 이상 시니어들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실제 피해 사례와 경찰이 당부하는 예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LA 한인타운, 시니어 대상 주의분산 절도가 급증하고 있다
LA 일대, 특히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주의분산 절도(distraction theft)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올해 1~4월에만 140건 이상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5%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범죄는 주로 낯선 사람이 접근해 피해자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린 뒤, 금목걸이나 고가 시계 등 귀중품을 훔쳐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경찰은 이 수법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한인 시니어들을 표적으로 삼는 패턴이 뚜렷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인타운 경찰 관계자는 “범죄자들이 특히 한인 시니어들이 고가의 보석이나 현금을 소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노리고 있다”며 “대부분 2~5명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한 명이 주의를 분산시키는 사이 다른 일당이 귀중품을 훔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A 한인타운 시니어 보석 절도, 대표적인 수법 3가지
LA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시니어 보석 절도 사건을 분석해보면, 크게 세 가지 대표적인 수법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수법들은 모두 피해자의 주의를 분산시킨 후 귀중품을 훔쳐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 길 묻기·작은 선물로 접근하는 ‘주의 분산형’ 수법
가장 흔한 수법은 용의자들이 길을 묻거나 작은 선물을 주며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두바이에서 왔다”거나 “생일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며 가짜 목걸이를 건네는 등의 이야기로 피해자의 경계심을 풀게 만듭니다. 피해자가 순간적으로 주의를 빼앗긴 사이, 목에 걸고 있던 금목걸이나 손목의 시계 등을 훔쳐갑니다.
토런스에서는 78세 한인 시니어가 집 앞마당에서 잔디를 깎고 있을 때 낯선 남녀가 접근해 감사의 표시라며 20달러를 건네려 했습니다. 시니어가 이를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순간적으로 피해자의 롤렉스 시계와 다이아몬드 팔찌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2. 포옹·신체 접촉을 이용한 ‘접촉형’ 절도
두 번째 수법은 포옹이나 신체 접촉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용의자가 갑자기 포옹을 요청하거나 “옷에 뭐가 묻었다”며 옷을 털어주는 척하면서 신체 접촉을 시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착용한 목걸이나 팔찌의 잠금장치를 풀어 훔쳐갑니다.

지난 2월 LA 한인타운의 한 마켓에서는 84세 한인 시니어가 라틴계 여성으로부터 “옷에 뭐가 묻었다”는 말과 함께 다가와 옷을 털어주고 포옹을 한 뒤, 귀가 후에야 금목걸이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피해자는 “순간적으로 어리둥절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3. 가짜 목걸이로 진짜를 바꿔치기하는 ‘교환형’ 수법
세 번째는 가짜 금목걸이를 선물한다며 피해자의 목에 직접 걸어주는 척하다가, 기존에 착용 중이던 진짜 목걸이를 몰래 바꿔치기하는 수법입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다음 날이나 며칠 후에야 진짜 목걸이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드랜드힐스에서는 70대 시니어 부부에게 “두바이에서 왔다”며 접근한 용의자들이 가짜 목걸이를 선물한다며 진짜 금목걸이를 바꿔치기한 사건이 보고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며칠 후 목걸이의 색이 변한 것을 보고 나서야 피해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주의분산 절도의 5가지 공통 특징과 경찰의 분석
LA경찰국과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최근 시니어를 노린 주의분산 절도를 공식적으로 분류하고, 이 범죄의 공통적인 특징을 정리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이해하면 실시간으로 위험을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1. 피해 대상은 주로 70대 이상 시니어
범죄자들은 정보 접근성이 낮고, 범죄 예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70대 이상 시니어를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혼자 외출하거나 집 앞에서 활동하는 시니어가 주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LA경찰국의 통계에 따르면 피해자의 약 85%가 65세 이상이며, 그중 70%는 7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범행 시간은 주로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시니어를 노린 주택 침입 및 절도 범죄가 주로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집중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간대는 대부분의 가정이 외출하거나 일하는 시간대여서 범죄자들이 범행을 저지르기 유리하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시니어들이 마켓이나 은행 등을 방문하는 시간대이기도 합니다.
3. 2~5명의 일당이 무리를 지어 범행
대부분의 사건이 2~5명의 일당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한 명이 피해자에게 말을 걸어 주의를 끌고, 다른 일당이 귀중품을 훔치거나 주택에 침입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어린이를 대동해 시선을 분산시키는 경우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각자의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4. 낯선 차량과 인상착의에 주목해야
범죄자들은 주로 낯선 차량을 이용해 범행 지역에 접근하고 도주합니다. LA경찰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04~2009년식 흰색/회색 쉐보레 이퀴녹스, 흰색 지프 SUV 등이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수상한 차량이 동네에 오래 머무르거나 반복 출현하면, 차량 번호와 인상착의를 기록해 신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경찰은 ‘distraction theft’로 분류하고 경보 발령
LA경찰국은 이 범죄를 ‘주의 분산 절도(distraction theft)’로 분류하고 있으며, 한인 커뮤니티에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러한 범죄가 한인 시니어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어 우려된다”며 “낯선 사람의 접근에 단호하게 거절하고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시니어 노린 길묻기·포옹 절도, 실제 사건 사례 분석
최근 LA 및 남가주 지역에서 발생한 시니어 대상 주의분산 절도 사건을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피해자의 진술과 경찰 발표를 바탕으로, 범죄의 흐름과 피해자가 느낀 당황감을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LA 한인타운 마켓에서 84세 한인 시니어 금목걸이 도난 사건
지난 2월 LA 한인타운 한 마켓에서 84세 한인 시니어 임모 씨가 라틴계 여성으로부터 “옷에 뭐가 묻었다”며 다가와 옷을 털어주고 포옹을 한 뒤, 귀가 후 금목걸이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임 씨는 “순간적으로 너무 당황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인지하지 못했다”며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보고서야 30년 넘게 착용했던 금목걸이가 사라진 것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마켓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용의자가 임 씨에게 접근하기 전 다른 여성과 함께 있었으며, 범행 후 밖에 대기 중이던 차량으로 도주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주의분산 절도로 분류하고 수사 중입니다.
토런스에서 78세 한인 시니어 롤렉스 시계·다이아몬드 팔찌 도난 사건
토런스에서 78세 한인 시니어 애니 서 씨가 집 앞마당에서 잔디를 깎고 있을 때 낯선 남녀가 접근해 감사의 뜻이라며 20달러를 건넸지만 거절한 뒤, 곧바로 롤렉스 시계와 다이아몬드 팔찌가 사라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서 씨는 “남자가 말을 걸어 주의를 끄는 사이, 여자가 내 팔을 잡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며 “그들이 떠난 후에야 시계와 팔찌가 없어진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라미라다 78세 한인 시니어, 주택 침입형 주의분산 절도 피해
라미라다에 거주하는 78세 한인 시니어가 집 앞 정원에서 일할 때 용의자 3명이 접근해 한 명이 말을 걸며 주의를 끌고, 다른 2명이 열린 뒷문을 통해 주택에 침입해 현금, 보석, 명품 지갑, 전자기기 등을 훔쳐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낯선 남성이 정원 관리에 대해 물어보며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며 “약 15분 후 그가 떠나고 집에 들어가니 모든 서랍이 열려 있고 귀중품이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고가의 물건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사전에 표적을 정해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사건은 주의분산 전술을 이용한 주택 침입 절도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낯선 차량 접근형 시니어 표적 범죄, 3가지 유형
시니어를 노리는 범죄는 단순한 보석 절도를 넘어, 낯선 차량을 이용한 표적 범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차량 접근형 범죄의 대표적인 3가지 유형을 정리하고, 각 유형별 특징과 대응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1. 차량 내 시니어 대상 총기 위협 강도
LA 6가와 마리포사 애비뉴 쇼핑몰 주차장에서 히스패닉 남성이 차 안에 있던 한인 여성에게 다가가 총으로 위협하며 금품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차 안에 있는 시니어는 신체적 저항이 어렵기 때문에 범죄자들이 주로 노리는 대상입니다. 경찰은 “차량 내에서는 항상 문을 잠그고, 주변을 살피며, 수상한 사람이 접근할 경우 즉시 경적을 울리거나 차를 이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2. 주차장·은행 주변에서의 현금·소지품 강탈
LA 한인타운 한미은행 주차장에서는 흑인 2명이 은행에 들어가려던 한인 여성에게서 현금과 수표 1만3000달러가 든 가방을 빼앗아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주차장은 사각지대가 많아 범죄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장소입니다. 경찰은 “은행을 방문할 때는 가능한 동반자와 함께 가고, 현금을 인출한 후에는 주변을 잘 살피며, 가방은 몸 가까이에 붙여 소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3. 주택 인근 낯선 차량을 통한 주의분산·침입 조합 범죄
주택 인근에 낯선 차량이 오래 머무르며, 차에서 내린 일당이 시니어에게 말을 걸어 주의를 끌고, 다른 일당은 열린 문을 통해 주택에 침입해 귀중품을 훔쳐가는 방식입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이 유형이 남가주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주택 소유자들은 항상 문과 창문을 잠그고, 낯선 차량이 주변에 오래 머무를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시간 시니어 대상 주의분산 절도, 경찰이 당부하는 예방법 5가지
LA경찰국과 LA카운티 셰리프국이 최근 시니어를 노린 주의분산 절도 범죄에 대해 당부하는 실질적인 예방법을 정리합니다. 이 조언들을 실천하면 실시간으로 범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1. 낯선 사람 접근 시 일정 거리 유지하기
길을 묻거나 선물을 주겠다는 낯선 사람에게도 가까이 다가가지 말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세요. 친절한 척 접근해도, 귀중품을 노리는 수법일 수 있습니다. LA경찰국 관계자는 “아무리 친절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낯선 이의 접근에는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최소 1~2m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 외출 시 귀중품 착용 최소화하기
외출할 때는 금목걸이, 고가 시계, 다이아몬드 팔찌 등 눈에 띄는 귀중품은 최대한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집 안에서 안전하게 보관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불가피하게 착용해야 한다면, 외투나 스카프 등으로 가려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낯선 사람은 문 앞에서만 대응하고 집 안에 들이지 않기
초인종, 방범 카메라 등을 활용해 방문자를 확인하고, 낯선 사람은 절대 집 안에 들이지 마세요. 주택 문과 창문은 외출 여부와 상관없이 항상 잠그는 것이 중요합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문을 열기 전에 반드시 방문자를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경우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4. 피해를 당했거나 의심되는 행동 목격 시 즉시 경찰 신고
범죄를 당했거나 수상한 행동을 목격하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세요. 가짜 목걸이 등 증거는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보관해 경찰에 제출하는 것이 수사에 도움이 됩니다. LA경찰국은 “피해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가능한 한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차량 번호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5. 가족·이웃과 범죄 정보 공유하기
자녀, 이웃, 커뮤니티 단체와 최근 범죄 수법과 경고 정보를 자주 공유하세요. 특히 정보 접근성이 낮은 시니어는 가족이 적극적으로 범죄 예방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인 커뮤니티 단체들은 정기적으로 시니어 대상 범죄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니,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LA경찰국 관계자는 “범죄자들은 시니어들이 친절하고 경계심이 낮다는 점을 노리고 있다”며 “낯선 사람의 접근에 단호하게 거절하는 태도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니어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이러한 예방법을 항상 기억하고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