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하역 안전사고, 여름철 실시간 대응과 예방 노하우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7월, 항만 현장에서는 또 다른 의미의 ‘뜨거운’ 시간이 시작됩니다. 바로 ‘2025 하계 항만 안전보건 강조기간’입니다. 폭염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은 항만 하역 작업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 중 하나로, 안전사고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때입니다. 오늘은 항만 하역 안전사고의 실태와 예방법, 그리고 여름철 특별 대응 방안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알아보겠습니다.
항만은 국가 물류의 핵심 거점이지만, 동시에 위험이 도사리는 작업 환경이기도 합니다. 대형 장비와 중량물이 오가는 가운데, 매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체계적인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2025 하계 항만 안전보건 강조기간의 의미와 주요 추진 내용
한국항만물류협회는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2025 하계 항만하역 안전보건 강조기간’을 운영합니다. 이 기간은 여름철 항만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 관리 기간으로, 전국 항만에서 집중적인 안전 점검과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올해 강조기간의 슬로건은 ‘안전한 항만, 건강한 근로자, 행복한 일터’로, 항만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작업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예방과 장마철 미끄러짐 사고 방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주요 추진 내용으로는 다음과 같은 활동들이 포함됩니다:
- 항만 내 위험물 하역 작업 특별 점검
- 하역 장비 및 안전 시설물 일제 점검
- 근로자 대상 폭염 대비 안전교육 강화
- 항만 내 냉방·휴식 시설 확충
- 안전 캠페인 및 홍보 활동
이러한 활동들은 부산, 인천, 울산, 여수광양 등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진행되며, 항만공사와 지방해양수산청, 안전보건공단이 협력하여 추진합니다.

항만 하역사 실시간 사고 사례와 원인 분석
항만 하역 현장에서는 어떤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을까요? 최근 발생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항만 하역 안전사고의 실태와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5월,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는 컨테이너 하역 작업 중 작업자가 컨테이너와 크레인 사이에 끼이는 협착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는 작업자 간 신호 체계 미흡과 안전 거리 미확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또한 인천항에서는 지게차 운전자가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작업하다 다른 작업자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항만 하역 현장에서는 협착, 충돌, 추락 등 다양한 유형의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항만 하역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협착 사고(22.6%): 컨테이너나 중량물 사이에 신체 일부가 끼이는 사고
- 충돌 사고(18.3%): 하역 장비와 작업자 간 충돌
- 추락 사고(16.4%): 고소 작업 중 추락
- 무리한 동작(11.5%): 과도한 힘을 사용하거나 부적절한 자세로 작업
- 전도 사고(11.3%):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
이러한 사고들의 근본 원인을 분석해보면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시스템적 요인: 안전 관리 체계 미흡, 안전 수칙 준수 여부 점검 부족
- 환경적 요인: 복잡한 작업 환경, 날씨 영향(폭염, 강우 등)
- 인적 요인: 안전 의식 부족, 피로 누적, 의사소통 오류

특히 주목할 점은 많은 사고가 기본적인 안전 수칙 미준수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안전모 미착용, 안전벨트 미사용, 작업 구역 침범 등 기초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여전히 많습니다.

여름철 항만 안전관리 대책과 최신 트렌드
여름철은 항만 하역 작업에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위험뿐만 아니라, 장마와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도 증가합니다. 이에 정부와 항만공사는 여름철 특별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철 항만 안전관리의 주요 대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폭염 대응 체계 강화: 기상 특보에 따른 단계별 작업 중지 또는 조정 시스템 운영
- 냉방·휴식 시설 확충: 이동식 그늘막, 냉방 휴게실, 얼음 공급 시설 등 확대
- 작업 시간 조정: 폭염 시간대(14시~16시) 옥외 작업 최소화
- 안전 장비 보급 확대: 냉각 조끼, 쿨링 헬멧 등 폭염 대응 장비 지급
- 건강 모니터링 강화: 작업자 건강 상태 수시 점검 및 이상 징후 발견 시 즉시 조치
최근 항만 안전관리의 새로운 트렌드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입니다.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TLS), AI 기반 CCTV 모니터링,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작업자 건강 상태 모니터링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부터 ‘AI 기반 항만 안전관리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여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경고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작업자의 안전모 착용 여부, 위험 구역 침범, 장비와 작업자 간 근접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사고를 예방합니다.
항만 근로자 폭염 사고 예방 실천 방안
여름철 항만 작업장에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입니다. 항만 근로자들은 대부분 옥외에서 작업하며, 안전모와 보호구 착용으로 인해 체감 온도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폭염 사고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필요합니다.
항만 근로자들을 위한 폭염 대응 실천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갈증을 느끼기 전에 규칙적으로 물 마시기 (1시간마다 1컵 이상)
- 적절한 휴식: 2시간 작업 후 15분 이상 그늘에서 휴식
- 동료 관찰하기: 작업자 간 서로의 상태를 관찰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즉시 보고
- 냉각 조끼 활용: 작업 시 냉각 조끼나 쿨링 타월 사용
- 작업 시간 조정: 가능한 오전 일찍 또는 저녁 시간대로 작업 일정 조정
특히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인 현기증, 두통, 메스꺼움, 과도한 발한 또는 발한 정지, 근육 경련 등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그늘진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와 노하우
항만 하역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적인 접근과 함께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현장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항만 하역 안전사고 예방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1. 작업 전 안전 점검 철저히 하기
모든 작업은 안전 점검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작업 전 장비 상태, 작업 환경, 개인보호구 등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장비의 과열 여부, 전기 장치의 누전 가능성 등을 더욱 세심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2. 명확한 의사소통 체계 구축
항만 하역 작업은 여러 작업자와 장비가 동시에 움직이는 복잡한 환경에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작업자 간, 작업자와 관리자 간 명확한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무전기, 수신호 등 의사소통 수단을 사전에 명확히 정하고, 모든 작업자가 이를 숙지해야 합니다.
3. 안전 수칙 ‘내재화’하기
안전 수칙은 단순히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실천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안전 교육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특히 신규 작업자에게는 더욱 철저한 안전 교육이 필요합니다.
4. ‘안전 제일’ 문화 조성
작업 효율이나 속도보다 안전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관리자부터 솔선수범하여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안전을 위한 의견 개진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5. 응급 상황 대처 능력 키우기
사고는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응급 대처 능력도 갖추어야 합니다.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등 기본적인 응급 처치 방법을 모든 작업자가 숙지하고, 정기적인 모의 훈련을 통해 실전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온열질환 응급 처치법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합니다. 온열질환 의심자 발견 시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을 마시게 하며, 심한 경우 119에 신고하는 등의 대처법을 숙지해야 합니다.

마치며: 안전한 항만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
항만 하역 안전사고 예방은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정부와 항만공사의 제도적 지원, 기업의 안전 시스템 구축,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 의식이 모두 조화롭게 갖추어져야 합니다.
특히 올 여름 폭염이 예년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만 하역 작업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025 하계 항만 안전보건 강조기간’을 맞아, 항만 안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항만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안전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잠시 불편함이 평생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말을 항상 기억하며, 항만 하역 현장에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랍니다.